- 평점
- -
- 감독
- 루카 구아다니노
- 출연
- 다니엘 크레이그, 드류 스타키, 제이슨 슈왈츠만, 레슬리 맨빌, 데이비드 로워리
일단 시작부터 이해가 안 갔다
1장 멕시코는 어때? 라는 소제목이 나오고 다니엘 크레이그가 연기하는 리의 얼굴이 나오는데 땀이 송글송글 맺힌게 너무 더워보여서 멕시코는 더운거 같은데? 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고 그 뒤 전개도 다짜고짜 리가 맞은편에 있던 젊은 남자에게 너 미국 애 아닌거 같다고 미국 애면 이쯤 되면 같이 잤을텐데 안 잤다는 성희롱 같은 소리나 하다 결국 그 남자랑 헤어지는 전개 이해가 가는게 하나도 없었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도 리가 뭐 하는 사람인지 직업이 뭔지 어떤 삶을 살았는지는 전혀 설명해주지 않고 남조인 유진도 뭐 하는 사람인지 그래서 메리랑은 무슨 사이인지 전혀 알 수가 없다
영화 배경도 제대로 설명을 안 해줘서 대충 옛날 멕시코 인갑다 하게 되고 거기에 이렇게 미국 게이들이 많은 이유도 모르겠다
영화가 어느 정도 진행 된 후 드류 스타키가 연기하는 유진 캐릭터가 등장하고 그 주위를 리가 엄청 질척대며 멤도는걸 보면서 이 두 사람의 로맨스가 시작되는구나 했는데 로맨스도 크게 매력적이지 않았다
1, 2장의 리는 이렇게 말하기 좀 그렇지만 사람이 추하다
자기 나이랑 맞지 않는 젊은 남자만 좋아하는 것도 그렇지만 그 젊은 남자와 육체적 관계를 욕망하는게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사람이다
초반부에 나오는 어떤 젊은 남자 조연이 리가 만나자는 약속을 거절한 뒤에 자기 친구 한테 쟤는 나랑 너무 잘려고 들어서 싫다는 식의 뒷말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때는 아 말을 너무 심하게 하시네 했는데 보다보니 그런 욕을 들을만한 사람이었다 ㅋㅋㅋㅋㅋㅋ
젊고 잘생긴 남자만 좋아하는거야 뭐 자기 취향이 그렇다는데 어쩌겠나 싶지만 상대 남자를 만지는 방식이나 대화 하는 방식, 행동 등에서 어떻게든 쟤를 자빠뜨려서 따먹어야겠다 라는 상스러운 기운이 느껴진다 ㅋㅋㅋㅋ
인사도 제대로 안 해본 유진한테 들이대는 것도 그렇고 어느 정도 친분을 쌓은 후 혼자 계속 유진을 만지는 상상을 하는 것도 그렇고 집에서 술마시자고 초대해서 자기 침실을 보여주는 것도 그렇다
그렇게 노력을 해서 몸을 섞은 뒤에도 질척거리는건 여전하다
유진이 자기 말에 관심이 없어보이자 산채로 돼지를 요리 한다는 이상한 농담으로 웃기려들고 유진이 일 나가야 되서 못 만난다니까 내가 돈 줄 테니 오늘 일하러 가지 말라는 소리나 하고 술에 잔뜩 취해서 몸도 못 가누는 상태로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유진에게 성희롱 같은 말을 걸고 내가 돈 낼테니 남미 여행가자고 나랑은 일주일에 두번만 해주면 된다고 하고 그 남미 여행에 대한 답을 제대로 듣지 못 하자 유진의 단골 술집의 반을 자기가 살 생각이라며 너 여기 외상값 있으니까 내가 술집 지분 반 가지면 날 무시 못 하겠지 이런 소리나 한다
그런 반협박에 가까운 제안을 유진이 받아들여 둘이서 남미 여행을 떠난 뒤에도 낮잠 자는 유진을 쓰다듬는 상상을 하고 아침밥 먹는 유진을 자꾸 만져댄다
유진이 울컥해서 리를 밀어버리는데 너무 심하게 밀긴 했지만 그래도 충분히 그 심정이 이해가 갔다
아 밥먹는데 왜 귀찮게 자꾸 만지고 난리야! 개나 고양이였으면 물린다고!
근데 또 유진한테 공감이 되지도 않았다
유진은 태도가 너무 애매하다
일단 리 집까지 따라와서 섹스를 했으니 리한테 어느정도 성적인 호감이 있는건 확실한데 그 뒤로 몸 한번 섞었으니 끝! 하고 다시 안 엮이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연인스러운 관계를 맺는 것도 아니다
메리라는 여자랑 계속 체스도 두고 즐겁게 시간을 보내기도 하면서 리가 한 이상한 돼지 농담에도 또 웃어준다
리가 한 반협박 여행 제안을 듣고도 안 가본델 가보는건 좋죠 라며 여행에 따라 나서는데 리는 말만 협박처럼럼 했을뿐 실제로 술집 지분을 산 것도 아닌데 함께 여행에 나선다
이런 여지주는 모습이 가장 크게 드러났던건 리가 마약 금단현상에 시달렸을 때인데 벌벌 떠는 리에게 괜찮냐는 걱정의 말 한마디 해주지 않았지만 그 쪽 침대에 가도 되냐는 리에게 느리고 무심하게 그러라고 대답해주고 차가워진 리의 손을 잡으며 손이 왜 이렇게 차요? 라고 말하고 리의 다리를 자기 다리로 얽어주는게 정말.. 유죄였다
평범하게 생각할 수 있는 리를 폭 안아주거나 이불로 감싸주는 다정이 아니라 그냥 자기 다리로 리의 다리를 덮어주는 정도의 다정이었는데 그런 별것 아닌 행동이 인상엔 깊게 남아서 늙은 리가 죽기 직전 떠올린게 바로 그 유진의 다리었다는게 이해가 갔다
사실 유진은 그렇게 까지 리를 싫어하는 것 같지 않은데 내가 리가 싫다 ㅋㅋㅋㅋ
그리고 초중반에는 리가 자기가 추한 줄도 모르고 젊은 애들을 욕망한다고 생각했는데 영화를 볼 수록 리는 자기가 얼마나 추한지 뼈저리게 알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더 추해지는 사람 같았다
유진은 리에게 어느 정도 호감이 있다
그게 아니라면 애초에 같이 시간을 보내지도 않았을거고 이상한 돼지 농담에 웃지도 않았을 거다
하지만 리는 유진을 몹시도 사랑했기 때문에 그정도의 호감으로 리에게 내어주는 시간에는 만족할 수가 없었고 자기가 유진에게 더이상의 시간을 받을 수 있는 길은 돈 밖에 없다고 생각해서 더 유진을 돈으로 사려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래서 텔레파시를 이용해 상대를 조종할 수 있는 야헤에 더더욱 집착한걸로 보인다
추한 내가 아름다운 유진을 영원히 가지려면 그 방법 밖에는 없다고 여긴거다
이 1장의 멕시코에서 리와 유진, 2장의 남미여행을 하는 리와 유진을 억지로 이해해가며 영화를 보면 더이상 이해를 할 수가 없는 3장의 전개가 이어진다
3장에서 리와 유진은 텔레파시를 증폭시켜준다는 약초 야헤를 찾아 정글에 도착하는데 이 이후부터는 뭐 더이상 내용을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형이상학적이고 맥락없는 현대 미술 같은 장면들이 이어진다
야헤를 먹은 뒤 두 사람은 입에 거품 처럼 부풀어 오르는 내장이 달리고 그대로 심장을 뱉어낸다
그 뒤에 이게 도대체 뭐하는 건지 모를 현대 무용같은 동작을 보여주고 야헤를 먹은 뒤 너희 처럼 반응 하는 사람은 드무니 며칠 더 지내면서 끝을 보고 가라는 교수님의 말에도 더 이상 정글에 머무르지 않고 길을 떠난다
그렇게 돌아가는 길에 갑자기 유진이 사라지고 에필로그가 나오더니 2년의 시간이 흘렀다
에필로그에서도 아무 설명도 안 해준다
그래서 야헤를 먹고 뭘 느낀건지, 2년 동안 어디에서 뭘 하고 있었던건지, 유진과의 관계는 어떻게 된건지 하나도 안 알려주고 갑자기 거대한 눈이 되어 호텔방에 들어가는 리 본인을 보더니 갑자기 늙은 할아버지가 되서 침대에 누워 다리를 얽어주던 유진을 떠올린다
아니.. 아련하긴 한데... 뭐 어쩌라는거야 진짜?? ㅋㅋㅋㅋㅋㅋ
루카 구아다니노가 영화를 잘 만들면 날아다니노고 못 만들면 기어다니노 라던데 이 영화는 날아다니노도 기어다니노도 아니고 지금뭐라노... 이해안되노.. 같다. ㅋ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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